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 확정 이후 러시아로 첫 해외 순방에 나선다. 외교적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시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대면해 우크라이나 사태 중재에 나설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 중국 외교부 성명을 인용해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20일부터 22일까지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방러 기간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2019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두 정상은 마지막 만남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이뤄졌다.
회담에서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사태 중재에 나설 것이 유력시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대화를 재개하고 휴전을 모색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또 중국 외교부는 이날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의 통화 사실도 알렸다. 친 장관은 통화에서 "중국은 모든 당사자가 냉정하고 합리적이며 절제된 자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가능한 한 빨리 평화회담을 재개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우크라이나측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은 조만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화상 회담을 할 예정이다. 만약 현실화된다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과 우크라이나 정상 간 첫 회담이 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의 계획을 보도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관련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