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OECD, 韓 성장률 또 낮췄다…1.8%→1.6%

■OECD '중간경제전망'

"수출·내수 모두 부진" 우려 커져

물가상승률은 0.3%p 하향 3.6% 전망

기재부 그린북 두달째 '경기 둔화' 진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이전 전망치보다 올리면서도 한국 경제성장률은 1.6%로 기존 대비 0.2%포인트 내렸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올 들어 69일 만에 지난해 연간 적자 규모의 절반인 228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내는 등 수출 부진이 심각한 상황을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정부도 경기 둔화 흐름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는 등 악재가 쌓이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OECD는 17일 발표한 ‘중간경제전망’에서 한국 경제가 올해 1.6%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1.8%를 제시했음을 감안하면 4개월 만에 0.2%포인트 낮춘 셈이다. 이는 최근 한국은행이 제시한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과 같은 수준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1.8%), 국제통화기금(IMF·1.7%)보다 더 낮다.





다만 우리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기존 1.9%에서 2.3%로 올렸다. 중국의 완전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을 긍정 신호로 꼽았다. 한국이 호주와 함께 중국 경기 반등의 혜택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0.3%포인트 하향한 3.6%로 관측됐다. 주요 20개국(G20) 평균인 -0.1%포인트보다 물가 조정 폭이 더 컸다. OECD는 “기업·소비심리 개선과 에너지·식량 가격 하락으로 완만한 경제 회복과 인플레이션의 점진적인 둔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24년 물가 상승률도 2.5%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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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입장에서 답답한 것은 OECD가 올해 우리 성장률은 낮추면서도 세계 경제성장률은 올렸다는 점이다. 에너지 가격 안정과 중국 리오프닝에 의한 글로벌 상품·서비스 수요 확대 등에 따라 올해 세계 성장률은 2.6%, 내년은 2.9%로 기존 전망치보다 각각 0.4%포인트, 0.2%포인트 상향됐다.

국가별로 봐도 유로존 역시 올해와 내년 각각 0.3%포인트, 0.1%포인트 오른 0.8%, 1.5%가 전망됐고 중국도 0.7%포인트, 0.8%포인트 상향된 5.3%, 4.9%가 예상됐다. 올해 기존 전망치보다 1.0%포인트 높은 1.5%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만 내년에 0.1%포인트 하락한 0.9%가 전망됐다.

다만 OECD는 “세계 경제 여건이 여전히 취약한 기반에 놓여 있고 하방 리스크가 다소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또 “통화 긴축의 여파를 예측하기 어렵고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통화 긴축 속도와 기간에도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3월 최근 경제동향’에서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제조업 기업심리가 위축되는 등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우리 경제가 경기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공식 인정한 데 이어 이달에도 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중국의 산업생산이 시장 기대치에 다소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수출이 계속 좋지 않고 소비는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지난해와 같은 가파른 회복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세종=송종호 기자·세종=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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