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9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이날 오전 11시5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래 탄도미사일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은 “북한의 미사일이 800여 km 비행 후 동해 상에 낙하했다”며 "한미정보당국이 자세한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한일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출국하기 직전인 16일 오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지 3일 만이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임에도 800여 km 비행했다는 것은 최대 사거리 600km로 알려진 KN-23의 탄두 무게를 줄였거나 극초음속 미사일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앞서 지난해10월 초대형 방사표 KN-25와 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를 섞어쐈는데, 이때 두 번째 미사일의 사거리가 800km였다.
이날 탄도미사일 도발은 현재 진행중인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 반발하는 성격으로 보인다. 북한은 FS 연습이 예정된 이달 들어 2~3일 가격으로 다양한 형태의 탄도미사일을 장소를 바꿔가면서 발사해오고 있다. 지난 9일에는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을 서해상으로 발사했으며 12일에는 동해상에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을, 14일에는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SRBM을 각각 발사하는 등 도발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군이 이날 발사 지점으로 지목한 동창리는 미사일 시험장이 있는 곳으로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로 주장한 장거리탄도미사일(ICBM)은 이곳에서 발사됐다. 또 고체연료 엔진 시험도 동창리에서 이뤄졌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 2022년 12월 15일 이곳에서 김정은 참관 하에 신형 고체엔진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전구(한반 전역)급 한미 연합연습을 '북침 연습'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한 만큼 23일까지 예정된 FS 기간 내내 도발적 군사 행위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20일부터 해병대 사단급 한미 연합훈련인 '쌍룡훈련'을 실시한다. 쌍룡훈련은 유사시 북한 지역 상륙을 상정한 시나리오로 실시될 예정으로 미국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함(4만2000톤급)과 대형수송함 독도함(1만4500톤급) 등 함정 30여 척이 참가한다. 마킨 아일랜드함은 상륙 해병 1600여 명을 비롯해 2800여 명이 탑승할 수 있고 스텔스 전투기 F-35B를 20대까지 탑재할 수 있어서 '소형 항공모함'으로 평가된다. 한미군 당국은 이 기간 중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를 협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