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易地思之)와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산림청 공무원으로 40년 외길을 걷고 있는 남성현 산림청장. 지난해 취임과 동시에 ‘대한민국 산림청 영업 사원 1호’가 되겠다고 선언한 남 청장은 요즘 부쩍 잦아진 산불 등 현안을 챙기면서도 산림 정책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지자체, 대학, 임업인 단체, ESG포럼, 경영인 모임, 심지어 사찰까지 찾아나서 간담회를 갖고 특강도 펼친다. 지난 10개월 동안 특강 15회, 임업인총연합회 등과의 소통 간담회 25회를 가졌고 전국 곳곳 5만 1684㎞를 누볐다. 남 청장은 “국민과 함께하는 산림 행정을 만들기 위해 청장이 먼저 뛰겠다는 취지”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1978년 산림청에 들어와 지난해 5월 제34대 산림청장에 오른 남 청장은 그야말로 살아 있는 산림청의 역사로 꼽힌다. 남 청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7급 공채로 산림청에서 들어온 뒤 그야말로 ‘주경야독’으로 일과 학업을 병행해 산림자원학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남 청장이 젊은 시절 겪은 남다른 어려움은 훗날 낮은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을 따뜻하게 배려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소중한 자양분이 됐다. 남 청장은 취임 후 운전과 공업 소수직렬 직원들의 애환을 듣고 산림청 직원들의 연가보상비 반납을 이끌어내 소요 재원을 확보, 올해 2월 소수직렬 11명을 6급으로 승진시킨 바 있다.
남 청장은 “학연·지연 등에 연연하지 않고 숨은 인재를 과감히 발탁하려 한다”며 “직원들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근무 부서에 배치해 미래의 재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남 청장은 국립산림과학원장을 마친 뒤 산림청장으로 되돌아오기까지 국민대 특임교수, 경상국립대 초빙교수로 5년 반 동안 대학에서 젊은 산림과학도를 양성하며 학자의 삶을 보내기도 했다.
남 청장은 임산물유통과장·기획예산담당관·정책홍보관리관·산림항공본부장 등을 거치면서 현장 행정, 기술 행정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남 청장은 자칭 ‘산림 홍보대사’다. 실제로 그는 “산림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서는 미디어가 무척 중요하다”며 “취임 이후 페이스북에 하루 3~5건의 글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