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노량진·한남·신정뉴타운까지…올해 시공사 수주전 '큰 장' 선다

노량진1, 올 6~7월 시공사 입찰

서울시의회 조례 개정, 7월부터

사업시행인가 전 시공사 선정 가능

한남5·미아2·신정4도 수주 나서





올해 서울 주요 알짜배기 정비사업장에서 시공사 수주의 ‘큰 장’이 선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최근 공사비 인상을 두고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을 빚고 있는 사업장이 많지만 건설사들은 일감 확보 차원에서 사업성이 양호한 곳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서울시 조례 개정으로 올 7월부터는 사업시행인가 전에 시공사를 정할 수 있게 된 점도 수주전에 불을 댕긴 요인이다.



21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노량진뉴타운(노량진재정비촉진지구)의 대장주 노량진 1구역은 올 6~7월쯤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달 초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한 노량진1구역(13만 2187㎡)은 노량진뉴타운 8개 구역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여의도·용산·강남을 연결하는 우수한 입지에 일반 분양 물량도 2400여 가구에 달해 대형 건설사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GS건설(006360)삼성물산(028260)이다. GS건설은 사업시행인가 획득을 축하하는 지하철·버스정류장 옥외광고를 설치했으며 삼성물산도 구역 내에 축하 현수막을 내거는 등 입찰을 앞두고 조합원 관심을 끄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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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대표 뉴타운인 한남5구역도 대형 건설사들이 사활을 거는 곳이다. 빠르면 올 4분기 혹은 내년 상반기에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조합은 다음 달 말 서울시에 건축심의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조합원들에게 공지했다. 조합 측은 건축심의가 늦어도 올 8월에는 통과할 것으로 보고 심의 통과가 완료되면 바로 시공사 선정에 돌입할 계획이다.

강북구 미아재정비촉진구역 중 규모가 가장 큰 미아2구역도 최근 조합 내홍을 마무리 짓고 신임 조합장을 선출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 총 3542가구 규모의 대단지가 조성되는데 삼성물산·현대건설(000720)·GS건설·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한 양천구 신정4구역도 상반기 안에 시공사를 선정한다. 신정4구역은 부지 특성상 구릉지가 많아 시공 난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시공사를 공동사업시행자로 선정해 재건축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처럼 서울 정비사업장에서 잇따라 시공사 수주전이 열리는 데는 서울시의회의 조례 개정이 영향을 미쳤다. 정비사업은 정비구역 지정, 안전진단, 조합설립,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계획인가, 이주 및 철거, 준공 순으로 진행된다. 그동안 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사업시행인가 이후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도록 해왔는데 조례 개정으로 올 7월부터는 조합 설립 이후부터 시공사 선정이 가능하다. 한 정비사업 관계자는 “조합들도 사업 자금을 조달하는 데 있어 시공사에 의지하는 부분이 큰 만큼 시공사 선정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전문위원실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서울시 내 정비사업장 중 조합설립인가 단계는 96곳(주택정비형 재개발 32곳, 재건축 64곳)으로 올 들어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추진위원회를 포함하면 100곳이 넘는 정비사업지들이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한동훈 기자·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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