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평균 연봉 19% 줄어 1.4억이라는 이 회사

카카오 1억3900만원으로 줄어

"스톡옵션 행사 차익 줄어든 탓"

카카오 판교 오피스. 사진 제공=카카오카카오 판교 오피스. 사진 제공=카카오




지난해 카카오(035720) 임직원들의 평균 보수가 전년 대비 19.2% 줄었다.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서 얻는 수익이 줄어든 탓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등 악재로 이들 기업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당수 임직원들이 스톡옵션 행사 시점을 늦춘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지난해 1인당 평균 급여액(급여·상여·스톡옵션 행사차익)은 1억3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9.19% 감소한 수치다. 2021년의 평균 급여(1억 7200만 원)가 직전해(1억 800만 원) 보다 22.38%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네이버의 지난해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 3449만 원으로 전년 대비 4.13% 늘었지만 직전해 증가폭(26.03%)에 비해서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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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네이버의 임직원 평균 보수가 전년 대비 줄거나 소폭 증가하는데 그친 것은 급여에 포함되어 있는 스톡옵션 행사차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톡옵션 행사차익을 제외한 카카오의 평균 급여액은 지난해 95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6.74% 증가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스톡옵션 행사 차익액의 변동성이 크다"며 "행사를 덜 하는 경우도 있고 임직원마다 행사할 수 있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복합적"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등 악재로 이들 기업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당수 임직원들이 스톡옵션 행사 시점을 늦춘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는 지난해 각각 52.8%와 53.1% 하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도 얻을 수 있는 차익이 전보다 줄어든 것이다.

금리를 계속 올리는 긴축 기조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자 기업들은 인건비 등 비용을 줄이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진행 중이던 경력 개발자 수시 채용 과정을 중단했다. 네이버의 해외 자회사 왓패드와 포시마크를 상대로 구조조정을 벌였다. 이들 기업은 이사 보수 한도를 대폭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날 정기주주총회에 이사 총 7명에게 지급하는 보수의 최고 한도를 150억 원에서 80억 원으로 대폭 축소하는 안건을 올린다. 카카오도 주총에서 이사 총 7명의 보수 한도를 120억 원에서 80억 원으로 줄일 예정이다.

글로벌 공룡 빅테크들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전날(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몇주 안에 9000명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1월 1만 80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2차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경제 상황과 조만간 있을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올해 최우선 원칙은 핵심 사업 부문에 강력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더 날씬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지난해 11월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 1000명을 해고했고, 이달 14일에도 1만 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올해 1월 전체 직원의 6%인 1만 2000명을 해고했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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