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MS·구글도 줄서는 엔비디아 신기술…“아이폰 같은 파급력” 예고 [정혜진의 Whynot 실리콘밸리]

엔비디아, AI용 슈퍼컴퓨터 GDX 클라우드 월 구독 선봬

누구나 쉽게 AI 모델 학습시키는 AI 파운데이션도 공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1일(현지 시간)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GTC 2023에서 AI 인프라 대여 서비스인 'GDX 클라우드'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엔비디아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1일(현지 시간)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GTC 2023에서 AI 인프라 대여 서비스인 'GDX 클라우드'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엔비디아




엔비디아가 AI용 슈퍼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월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기반으로 생성형 AI 생태계 공략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오라클 등 주요 클라우드 업체가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이에 힘을 보탰다.



21일(현지 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GTC 2023에서 AI 인프라 월 정액 구독 서비스인 'GDX 클라우드'를 선보이며 "AI에 있어 아이폰의 파급력을 가진 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DGX 클라우드는 기업들이 고가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별도로 마련할 필요 없이 컴퓨팅 파워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고객사들은 웹 브라우저를 통해 AI 슈퍼컴퓨팅 전용 클러스터에 접속할 수 있다. 특히 온프레미스(구축형) 인프라를 마련하는 대신 필요한 만큼 임대하는 방식을 취한다. MS가 오픈AI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설치 비용에 수억 달러를 투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컴퓨팅 파워를 빌려쓰는 형태는 획기적이다. 엔비디아의 경우 데이터센터향 최신 칩인 엔비디아 H100 8개를 합친 거대한 GPU를 하나의 단위인 인스턴스로 나누는데 인스턴스 하나 당 월 구독료는 3만6999달러(약 4830만원) 수준이다.

/사진 제공=엔비디아/사진 제공=엔비디아



이번 제품 출시를 통해 엔비디아의 핵심 사업으로 떠오른 데이터센터 부문은 확장 가능성이 커졌다. 엔비디아가 슈퍼컴퓨터용 인프라 구독 서비스를 내놓자마자 클라우드 업체들이 잇따라 합류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클라우드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가 모두 파트너십을 맺었다. 금액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고객사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대규모 언어 모델에 기반한 서비스를 만들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경우 이번 파트너십에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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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엔비디아/사진 제공=엔비디아


동시에 엔비디아는 GDX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누구나 자신이 가진 데이터를 통해 생성형 AI 모델을 학습할 수 있는 맞춤 서비스인 'AI 파운데이션'도 선보였다. 텍스트(문자)를 바탕으로 텍스트를 생성해내는 '니모(NeMo)' 모델을 비롯해 이번에 새로 눈에 띄는 모델은 이미지 또는 영상, 3차원(3D) 결과물을 추출해낼 수 있는 피카소 모델이다. 글로벌 최대 이미지 아카이브 플랫폼인 게티 이미지가 파트너십을 맺었다. 또 셔터스톡은 3D 모델링을 비롯해 디지털 트윈 등을 위해 피카소 모델을 활용하기로 했다. 다양한 형태의 크리에이티브 솔루션을 운영하는 어도비 역시 파트너사로 참여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오픈AI에 보낼 인스턴스에 직접 서명을 하는 모습 /사진 제공=엔비디아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오픈AI에 보낼 인스턴스에 직접 서명을 하는 모습 /사진 제공=엔비디아


이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통해 바이오 데이터를 추출해 낼 수 있는 바이오니모(BioNeMo) 모델을 통해 생명 과학, 신약 개발, 단백질 엔지니어링 등에 속도를 낼 수 있다. 바이오테크 기업 암젠,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파트너십을 맺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생성형 AI의 대중화를 통해 전세계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성형AI를 통해 모든 산업군에서 급격한 혁신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빌게이츠 MS 창업자도 오픈AI의 챗GPT를 두고 “PC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이후 가장 중요한 기술 발전”이라며 ”AI의 발전은 마이크로프로세서, PC, 인터넷, 휴대폰의 탄생 만큼 근본적인 부분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1% 가량 상승한 262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챗GPT 열풍이 본격화된 올 초 이후 83% 가량 오른 바 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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