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를 기업·대학·연구소·병원 등 다양한 벨류체인이 밀집한 바이오 클러스터로 만들겠습니다. (그러려면) 바이오 기업들의 실증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전용 데이터센터(IDC)를 구축해야 합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2일 ‘K-바이오 랩허브’ 업무 협약에 앞서 열린 바이오 스타트업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테라바이트’ 단위의 고용량 공간 전사체(Spatial transcriptomics) 자료를 보내는 데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건의에 바이오 전용 데이터센터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K바이오의 최대 강점은 ICT와 융합한 파괴력”이라며 “바이오 분야의 실증 데이터를 한군데에 모으고 인공지능(AI)으로 빅데이터 분석할 수 있도록 인천 송도에서부터 데이터센터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광주에 조성 중인 국가 AI데이터센터와 연결해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내 데이터를 묶어내면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과 협력하도록 중기부가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2020년부터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시범사업을 통해 유전정보 데이터를 축적하고 2019년 오송에 바이오의료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바 있다. K-바이오 랩허브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 송도 첫 국가 IDC가 세워지는 셈이다.
이날 중기부는 인천광역시, 연세대와 함께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의약 바이오 분야 30여 개 기관과 K-바이오 랩허브'의 성공적인 구축과 운영을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K-바이오 랩허브는 의약 바이오 분야 혁신 스타트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미국 보스턴의 랩센트럴과 같은 세계적인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9년 동안 총 2726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날 협약에는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유한양행(000100), HK이노엔(195940), GC녹십자(006280), 대웅제약(069620) 등 대표 바이오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병원, 지역 바이오 클러스터, 관련 협회 등 총 30여 개의 기관이 참석했다.
K-바이오 랩허브가 구축되면 초기 연구개발을 위한 시설과 장비, 보육 공간은 물론 사업기획과 연구개발, 투자, 기업·대학·연구소·병원·투자자 등 관련 기관과의 네트워킹까지 전주기를 지원한다. 바이오 스타트업의 초기창업 부담을 덜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지원체계가 마련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