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IMF, 우크라에 20조원 대출 승인…사상 첫 전쟁 국가 지원

■국제사회, 우크라 지원 속도

IMF, 지원 위해 대출 규정도 변경

日 기시다 "우크라에 5억弗 추가 지원"

G7회의에 젤렌스키 대통령 초청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적·군사적 추가 지원 계획을 줄줄이 발표하며 러시아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부쩍 밀착하자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1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에 향후 4년간 156억 달러(약 20조 4000억 원) 규모의 대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전쟁 중인 국가에 정규 대출을 해주는 것은 IMF 77년 역사상 처음이다. 이를 위해 IMF 이사회는 앞서 17일 대출 규정 변경을 승인하고 ‘예외적으로 높은 불확실성에 처한 국가’를 도울 수 있도록 했다. 성명은 “주요 기반시설의 심각한 피해를 복구함에 따라 향후 점진적인 경제 회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MF는 몇 주 내로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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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이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재정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기시다 총리는 당초 약속했던 71억 달러에 5억 달러(약 6500억 원)를 추가한다면서 “평화가 돌아올 때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기금을 통해 비살상 장비 3000만 달러 상당을 제공하고 에너지 분야 등에 4억 7000만 달러를 무상 지원할 방침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이어 대규모 민간인 학살이 벌어진 부차 등도 방문했다. 일본 총리가 전투 중인 국가를 찾은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회의 초청에 응해 화상 참석을 약속했다.

서방의 무기 지원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주력 전차인 M1A1 개량형 에이브럼스 탱크 인도 일정을 앞당겼다”며 “이르면 올가을까지 우크라이나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초 예상보다 지원 시점이 1년 가까이 단축됐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서방 집단이 핵을 포함한 무기를 사용한다면 그에 상응해 대응할 것”이라며 서방이 지원하는 무기 수준이 점점 강력해지는 상황을 경고했다. 이는 전날 영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챌린저2 전차와 함께 열화우라늄탄을 보내겠다고 밝힌 데 따른 반발로 해석된다.

장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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