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세계 흉부외과 써전, 한국에서 로봇수술 배운다

고대구로병원, 3월 초 '에피센터' 지정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교육센터’ 설립

김현구 고대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사진 제공=고대구로병원김현구 고대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사진 제공=고대구로병원




생명과 직결되는 중대한 수술이 많아 '외과의 꽃'으로 불리는 흉부외과 로봇 수술기술을 전 세계 의료진에 가르치는 교육기관이 국내에 들어선다. 고대구로병원은 세계 최초의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교육센터’가 설립된다고 22일 밝혔다.



단일공(SP·Single Port)은 말 그대로 구멍(절개창)을 1개만 뚫어 흉부 로봇수술을 시행한다는 의미다. 이번에 설립되는 센터는 미국의 수술로봇 전문기업 인튜이티브서지컬의 엄격한 심사기준을 거쳐 이달 초 ‘에피센터(Epicenter)’로 지정됐다. 에피센터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이 뛰어난 로봇수술 시설 및 역량을 갖춘 병원에 대해 교육 진행이 가능한 권한을 부여하는 제도다. 현존 최고 사양의 로봇수술기 ‘다빈치 SP’를 이용해 전 세계 의사들에게 난이도 높은 단일공 흉부수술법 교육을 담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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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로 전 세계 최다 실적을 올린 김현구 고대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흉부외과는 늑골(갈비뼈) 때문에 로봇팔이 접근하기 어렵고 움직임이 제한되어 상대적으로 다른 장기에 비해 로봇수술의 도입과 발전이 더뎠다.

김 교수는 2012년 국내 최초로 절개창 1개만으로 흉강경을 이용한 폐암수술에 성공했다. 이러한 흉강경 수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흉부수술에 적합한 로봇 수술기기 및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며 흉부 로봇수술 분야를 개척해왔다. 2017년 아시아 최초로 로봇수술기만 이용한 폐암수술에 성공했다. 2019년 로봇을 이용한 단일공 흉부종양 절제술 사례를 미국흉부외과학회지에 세계 최초로 보고했고 올 초 세계 최초로 단일공 로봇수술기만을 이용한 폐암 수술 사례를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실제 미국?유럽에서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임상을 허가할 때 김 교수의 수술 결과가 인용되고 있을 정도다.

김현구 교수는 “로봇 수술 세계화에 앞장 설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단일공 로봇 수술방법이 전 세계에서 널리 활용됨으로써 로봇수술의 발전은 물론, 환자들의 빠른 회복과 흉터 최소화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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