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아울러 점도표상에서 연내 최종금리를 12월 전망과 동일한 5.1%로 제시하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후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동시에 금융시스템에 대한 우려 상황을 언급하고 지속적인 금리 인상 의지를 삭제하는 등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혼합된 메시지를 보냈다.
22일(현지시간) 연준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기존 4.5~4.75%이던 기준금리를 4.75~5.0으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9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새로운 기준 금리는 2007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 연준의 금리인상기조를 상징하는 표현이었던 ‘목표범위 내에서 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표현은 사라졌다. 연준은 대신 “추가적인 정책적 일관성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로 수정됐다. 금리 인상을 단정하기보다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실리콘밸리은행(SVB)붕괴 등으로 촉발된 금융시장 혼란의 후폭풍을 주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의 금융불안도 언급했다. 연준은 “미국의 은행시스템은 튼튼하고 회복력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최근의 상황은 가계와 기업에 신용 상황을 옥죌 수 있고 이에 따라 경제 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을 누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런 영향의 정도를 가늠하는 것은 불확실하다”며 “위원회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높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FOMC에서 새롭게 업데이트한 경제전망에서도 연내 피벗(정책기조전환)을 바라보는 시장과는 달리 12월과 같은 5.1%를 연말 금리로 제시했다. 내년 금리 전망은 12월 4.1%에서 4.3%로 높아졌다.
개인소비지출 물가는 올 연말 3.3%로 12월 전망 3.1%보다 더 높아졌으며 국내총생산(GDP)은 12월 0.5%에서 0.4%로 낮추며 성장이 다소 둔화할 것으로 봤다. 특히 내년 GDP는 12월 1.6%에서 0.4%포인트 낮춰 1.2%가 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