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경찰이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 씨의 여신도 성폭행 혐의 사건에 대한 강제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대전지검 여성아동범죄수사부와 충남경찰청은 정 씨의 추가 성범죄 혐의와 관련해 이날 충남 금산군 월명동 JMS 수련원과 정 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 수색했다. 검찰에 따르면 압수 수색에 투입된 인원은 경찰 120여 명과 검찰 수사관 등 80여 명이다.
앞서 올 1월 한국인 여신도 3명은 정 씨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취지로 충남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한 바 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자 조사와 조력자에 대한 혐의 조사 등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검찰은 기존 공판팀을 수사팀으로 확대하고 5개 검사실로 별도 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집중할 방침이다. 김지혜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이 수사팀장을 맡았다. 검찰 관계자는 “충남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피해자들에 대한 보호와 공소 유지에 힘쓰고 정 씨의 추가 범행과 공범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통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씨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17차례에 걸쳐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홍콩 국적 여신도 A(28) 씨를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2018년 7월부터 그해 말까지 5차례에 걸쳐 금산 수련원에서 호주 국적 B(30) 씨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진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검찰은 정 씨가 신도들에게 자신을 ‘메시아’라고 칭해 세뇌시킨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정 씨 측은 피해자들이 성적으로 세뇌되거나 항거 불능 상태가 아니었으며 자신은 ‘신이 아니고 사람’임을 분명히 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앞서 정 씨는 2001년 8월부터 2006년 4월까지 말레이시아 리조트와 홍콩 아파트, 경기 안산의 숙소 등에서 20대 여신도 4명을 추행하거나 성폭행한 혐의(강간치상 등)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18년 2월 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