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영국도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11회 연속 인상으로 영국의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23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에서 4.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2021년 12월 기준금리를 0.1%에서 0.25%로 올리기 시작한 후 11번째 연속 인상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영국이 미국 지역은행 파산과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를 감안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전날 소비자물가가 발표되며 분위기가 변했다. 영국의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4%로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다만 이날 금리인상폭은 2022년 5월 이후 가장 작았다. 영란은행이 올해 말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 데 따른 결과다. 에너지 비용이 하락하며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연말까지 2.9%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은 전날 기준금리를 4.75~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도 16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금융불안이 거센 가운데서도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을 우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느리지만 둔화되고 있는 데다가, 실리콘밸리(SVB) 파산 사태가 보여주듯 실물 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은 만큼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진단도 적지 않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