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실수요에 갭투자까지…온기 도는 강동·서초 [집슐랭]

강동구 하락세 9개월 만에 멈춰

고덕그라시움 84㎡ 1.5억 반등

갭투자 35건으로 작년 하반기 넘어

서초구도 갈아타기 수요 살아나

래미안퍼스티지 등 잇따라 거래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분양이 ‘완판’에 성공한 가운데 신축 대단지를 중심으로 강동구 매매거래 가격이 반등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신고가 대비 낙폭이 컸던 만큼 실수요뿐만 아니라 투자수요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84.0㎡의 매매가는 지난해 11월 2021년 신고가 대비 6억 원 급락한 14억 원(22층)을 기록했지만 올해 3월에는 이보다 1억 5000만 원 반등한 15억 5000만 원(7층)으로 나타났다. 인근에 위치한 또 다른 신축 대단지 ‘고덕아르테온’ 84.9㎡ 역시 지난해 11월에는 13억 원(10층)까지 가격이 떨어졌지만 지난달에는 14억 5000만 원에 계약이 두 건 이뤄졌다. 고덕동 공인중개사 A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급하게 처분하려는 매물이 쌓였지만, 올해는 급매가 급격히 소화되면서 호가도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5000만 원~1억 원 높게 나온 매물도 팔리고 있다”며 “전용 84㎡는 여전히 실거주를 위한 수요가 대부분이지만, 10~11억 원까지 떨어진 59㎡는 갭투자 매수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강동구에서 진행된 갭투자(전세끼고 매매)는 35건으로 지난해 하반기(6개월) 27건을 넘어선 상황이다.



통계상으로도 강동구 집값 하락세가 멈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넷째주(20일 기준) 강동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보합(0.0%)을 기록했다. 강동구 집값 하락세가 멈춘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앞서 송파구는 이달 초 11개월만에 상승 반전한 바 있다. 이후 약보합세를 나타내고는 있지만 송파구, 강동구 등 낙폭이 컸던 서울 동남권이 먼저 반등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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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 내 최상급 입지인 서초구 역시 다른 지역보다 먼저 집값이 회복되는 모습이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84.9㎡(신고가 39억 원)는 올해 31억 5000만 원~34억 원에 15건 팔렸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거래 가격인 31억 원(21층)보다 모두 높다.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 84.9㎡ 역시 지난해 11월에는 26억 원(29층)에 거래됐는데, 이번달에는 이보다 저층이 26억 1000만 원(21층)에 새로 계약서를 썼다. 반포동 공인중개사 B는 “적어도 ‘반포’는 더 이상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판단한 손님들이 ‘갈아타기’ 적기라며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라며 "현재 시세 대비 저렴한 매물들은 대부분 팔리거나 계약 중에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 역시 전주 대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7개월 만에 보합을 기록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강동구는 송파구와 같이 좋은 입지 대비 특히 집값 하락폭이 컸기 때문에, 실거주는 물론이고 투자자들이 나서기도 좋은 환경"이라며 "서초구는 최상급지임에도 고가 대비해선 가격이 떨어진 틈을 타 ‘갈아타기’ 수요가 늘다보니 호가가 일정 이상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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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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