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SEC, 英에 로코스 마진콜 우려 전달

美 SEC, 英 규제 당국에 마진콜 리스크 알려

SVB 등 은행 위기에 美국채 '풀베팅' 부작용


미국과 유럽에서 은행권 위기가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 국채에 대규모로 베팅한 일부 헤지펀드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2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지난주 영국 헤지펀드 로코스캐피털매니지먼트 문제를 두고 영국 금융 당국과 통화했다. 로코스캐피털은 미국 국채에 대규모로 투자한 탓에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큰 손실을 입은 상태다. 이 때문에 동종 업계보다 더 큰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입 요청)에 직면해 있다. 로코스캐피털은 SEC의 직접적인 감독 대상은 아니지만 금융시장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경계를 높이고 나선 것이다. FT는 “로코스캐피털을 둘러싼 양국 당국의 대화는 헤지펀드의 집중적 베팅이 전 세계 자산 가격의 기반을 형성하는 미국 국채시장의 긴장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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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가격 상승으로 많은 헤지펀드가 손해를 본 가운데 로코스캐피털은 특히 단기적으로 가장 큰 손실을 입었다고 보고 있다. 미 국채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훨씬 높았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들은 17일 로코스캐피털에 마진콜을 했다. 약 155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이 회사는 이달 들어 17일까지 12.5%의 손실을 기록했다.

로코스캐피털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달 두 자릿수 손실을 기록한 후 리스크를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금이 충분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우려에 선을 그었다. 한편 로코스캐피털을 이끄는 억만장자 크리스 로코스는 2021년 말 단기 국채의 대규모 매도에 휘말리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시장 리스크를 줄여 지난해 50%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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