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남욱 "유동규가 이재명 경선자금 20억 요구"…탄약고 이전 등 약속

'조직부장'이라며 전달책으로 김용 소개

남욱 변호사가 2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의혹 관련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남욱 변호사가 2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의혹 관련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일당인 남욱씨가 2021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경선 자금 명목으로 20억원을 요구받았다고 진술했다.

남씨는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유 전 본부장의 부탁에)15억원까지는 해보겠다고 답했다"며 이같이 증언했다. 남씨는 유 전 본부장이 자신에게 경선자금을 받아 김 전 부원장에게 전달하기로 했다면서 유 전 본부장이 김 전 부원장을 이 대표의 '조직부장'이라고 소개했다고 했다.



이 같은 증언은 김 전 부원장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 내용과 같다. 특히, 유 전 본부장이 자금을 요구하면서 당시 자신이 염두에 둔 안양시 박달동 탄약고 이전과 부동산 신탁회사 설립 관련 도움을 약속했다고도 진술했다. 이에 대해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도와줄 수 있다고 했느냐'고 묻자 남씨는 "그렇다. 제가 물어보니 도와줄 수 있다고 했다"고 답했다.



남씨는 이어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시면 도와주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대가로 20억, 15억을 해드리겠다고 (직접적으로) 얘기한 사실은 없지만 내심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남씨는 김 전 부원장이 2021년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유 전 본부장을 만나 1억원을 받아 간 정황에 대해서도 진술했다. 남씨는 "(김 전 부원장이) 들어갈 때 빈손으로 들어가고, 나갈 때 회색 꽃무늬가 있는 쇼핑백을 들고 가는 것을 봤다"고 했다. 이어 "현대백화점 쇼핑백으로 기억한다"면서 "그래서 '돈인가보다'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자신이 변호사 정민용씨와 함께 사무실 옆 흡연실에 앉아 유리 벽을 통해 이런 상황을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지난 공판에서 정씨는 남씨 측근 이모 씨에게서 1억원을 건네받은 뒤 2021년 4월 말 또는 5월 초순께 유원홀딩스 사무실로 가져가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넸다며 이 돈이 김 전 부원장이 다녀간 뒤 사라졌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남씨는 이 '쇼핑백에 든 돈'에 대해 "제가 드린 경선자금과는 별개 자금"이라면서 "2021년 김만배가 유동규에게 줬다는 현금 1억원 중 일부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남씨는 "(김 전 부원장이)그 돈 갖고 나가는 장면을 본 게 제가 경선자금 드리게 되는 데 상당히 영향을 미쳤다"면서 "'다 저렇게 실제로 돈이 오가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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