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세계 랭킹 1, 2위인 스코티 셰플러와 로리 매킬로이, 그리고 넬리 코다와 브룩 헨더슨. 현재 전 세계 남녀 골프계를 대표하는 얼굴들이다. 이들은 모두 테일러메이드 용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세계 최고 선수들의 골프채를 책임지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테일러메이드는 이들을 ‘투어 테크니션 팀’이라 부르는데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경력을 합치면 약 240년이나 된다. 20년 경력의 팀원이 막내일 정도다.
이들에게 정밀함과 꼼꼼함은 필수다. 경력 36년의 한 팀원은 이렇게 말한다. “선수들의 예민한 감각은 정말 놀랍다. 자신이 사용하는 클럽에 대해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도 소름 돋을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한 번은 PGA 투어에서 통산 5승을 거둔 선수에게 이전보다 16분의 1인치(1.59mm) 길게 만든 드라이버를 제작해서 준 적이 있는데 그 미세한 차이를 감지해냈다.” 팀원 대부분은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손발을 맞춰온 만큼 서로 가족처럼 친밀하다. 이들이 진정 가족과 같은 사이가 될 수 있었던 건 끈끈한 유대와 팀이 추구하는 엄격한 기준 덕분이다. 팀 원 중에는 실제 가족도 있다. 애브너와 아르넬 살리다 형제다. 둘은 합쳐 70여 년의 경력을 자랑한다. 1986년 애브너가 테일러메이드에 입사했고, 2년 뒤 아르넬이 그 뒤를 따랐다. 둘은 10년 동안 커스텀 장비 라인에서 경력을 쌓은 뒤 PGA 투어 지원 부서로 이동했다.
수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특별한 클럽들을 수없이 많이 제작해 온 형제는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저스틴 팀버레이크 같은 팝스타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고 유명 인사들을 위한 골프클럽을 제작하기도 했다.
완벽한 클럽을 만들기 위한 제작 공정은 과거에 비해 크게 발전했다. 예전에는 10개가 넘는 드라이버를 제작한 뒤에야 투어 프로 한 명을 위한 완벽한 드라이버를 겨우 완성할 수 있었다. 25개까지 만든 적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손쉽게 로프트와 페이스 각도 등을 조정할 수 있다. 한 직원은 “조정 가능한 로프트 슬리브의 존재에 감사할 따름”이라며 “이제는 렌치를 몇 번 돌리는 것만으로도 샤프트나 로프트, 페이스 각도 등을 조정할 수 있게 되면서 시간을 훨씬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테일러메이드와 용품 계약을 한 넬리 코다는 투어 테크니션 팀에 대한 고마움을 이렇게 전했다. “그들이 모든 과정에서 보여주는 열정은 정말 놀랍다. 광범위한 테스트를 하는 동안 그들은 내가 원하는 바를 100% 만족시켜줬고,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됐다. 덕분에 내가 잘 칠 수 있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