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의용군을 파견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친정부 성향의 러시아 인터넷 매체가 보도했다.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루스카야 베스나(러시아의 봄)’는 북한 의용군이 러시아 편에서 싸우기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 ‘특별군사작전’ 지역으로 파견될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언론을 인용 보도했다. 특별군사작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으로 일컫는 대신 사용하는 용어다.
매체는 북한군이 자체 무기와 포탄을 갖고 전장에 투입될 것이라며, 러시아 측에선 이들과의 작전 공조를 위해 한국어를 구사하는 장교들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의 러시아군 총참모부 소속 장교는 “매달 1만~1만5000명의 북한군이 투입될 수 있다”며 “이는 우리(러시아) 보병을 공격 임무에서 빼내 더 훈련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군은 현대적 장비를 이용하지 않고 전투를 수행하는 데 있어 우리보다 더 잘 훈련돼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러시아 유력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당국도 아무런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북한이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세력이 장악한 돈바스 지역에 이미 노동자 500명가량을 파견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 대학교 객원교수 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미 북한의 해외 파견 노동자 500명 정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등에서 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면서 “그 사람들은 사회안전성 소속 군인 건설자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정 단계이지만 북한이 200명 정도의 인력을 추가 파견하길 희망했다고 한다”면서 “이는 지금 북한에 외화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미 북한은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그룹에 무기도 공급한 바 있다. 러시아와 북한 협력이 앞으로 더 진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적극적으로 두둔해 오고 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남·북한과 중국, 몽골 등을 담당하는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러시아 외무부 제1아주국장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북한이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장기적인 안목을 보여주면서 러시아를 적극 지원해 준 것에 대해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