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민 편의를 높이고 민간 기업의 신산업 진출을 돕기 위해 개발한 3차원(3D) 입체지도 서비스를 대폭 개편했다.
서울시는 조선시대 거리 모습과 부동산 실거래가격, 고정밀 입체공간 정보까지 살펴볼 수 있도록 ‘S-맵(MAP)’을 개편해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S-맵은 행정·환경 정보로 다양한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디지털트윈(Digital Twin·현실 세계의 기계나 장비·사물 등을 가상 세계에 구현하는 기술) 서비스다. 2년여의 제작 과정을 거쳐 2021년부터 S-맵을 본격 가동했다.
개편된 S-맵에는 초실감형 ‘조선시대 육조거리’가 조성됐다. 현실에서 체험할 수 없는 육조거리를 최첨단 디지털트윈 기술로 복제하고 역사 고증을 거쳐 S-맵의 경복궁 광화문광장 위에 복원했다. 육조거리 관련 역사 정보도 음성과 문자로 제공한다.
국내외에 흩어진 우리나라 유물을 고정밀·고해상도 사진으로 전시한 ‘디지털 가상박물관’도 생겼다. 독일 라이프치히 그라시민속박물관이 소장한 청자인각연판문화형탁잔, 백자청화동화거북형주자, 주칠빗접, 백자청화운룡문호, 옥피리 등 유물 5점을 디지털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60년 동안 광화문광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서울 주요 명소가 어떻게 변했는지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는 ‘도시 이야기’와 거리뷰로 체험하는 ‘북한산 탐방로’도 제공한다.
매일 실거래가격 데이터를 갱신하는 ‘부동산 실거래가격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부동산 정보도 얻을 수 있도록 개선됐다. 입체 가상 공간에서 거래 유형·부동산 유형·실거래가·계약일을 기준으로 관심 지역 부동산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가설계 조건을 입력해 가상 건축물을 지어보는 ‘건축물 가설계’도 제공한다.
학생, 연구자, 스타트업을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가상실험실(오픈랩)도 마련됐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스마트서울맵, 열린데이터광장 등 서울시가 보유한 디지털 공간정보 200여종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건물·지형·도로면·항공사진·골목길 등 서울 전역의 고정밀 입체 공간정보까지 제공해 기업의 신산업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김진만 서울시 디지털정책관은 “기존 S-맵이 도시 계획, 교통 등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디지털공간 지도의 역할을 수행하였다면 개편된 S-맵은 서울의 옛 모습, 문화유산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한다“며 “최첨단 디지털트윈 데이터와 기술을 민간에 제공해 기업들이 신산업을 개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