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우두머리 죽자 다른 늑대들도 ‘안락사’…英동물원 “최후의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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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동물원이 우두머리 늑대를 안락사시킨 뒤 같은 무리에 있던 다른 늑대 4마리까지 모두 안락사해 논란이 일었다.



28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스코틀랜드 던디에 위치한 캠퍼다운 야생동물센터는 전날 수술 합병증으로 고통받던 우두머리 수컷 늑대 로키가 인도적으로 안락사됐다고 밝혔다.

센터 측은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합병증이 생겼고, 더 큰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로키와 한 무리에 있던 다른 네 마리도 같은 날 안락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키와 무리생활을 했던 다른 4마리 늑대들은 로키의 수술 이후 대단히 불안해하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였다”며 “(이번 결정은) 최후의 수단이었고 우리 팀은 모두 가슴 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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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센터 측은 지난 23일 “로키가 수술받은 이후 늑대 무리가 유난히 불안을 느끼고 있다. 다시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날 하루 동물원 문을 닫았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락사가 성급한 결정이었다며 비판했다.

이들은 “왜 늑대들이 모두 안락사당해야만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남은 늑대들에게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더 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 “극단적인 결정인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센터 측은 “힘든 시기에 응원을 보내준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이 어려운 결정은 전문가의 조언 및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늑대는 무리생활하는 동물로 우두머리가 죽으면 와해되기도 하며, 가족 구성원이 죽으며 크게 슬퍼하는 등 유대가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스코틀랜드 왕립동물학회가 운영하는 하이랜드 야생동물 공원도 2006년 늑대 무리 전부를 안락사했다. 당시 수컷 우두머리가 죽자 나머지가 서로 싸우기 시작해 그들이 서로를 죽이기 전에 안락사시킨 것이다.


김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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