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현대음악축제 ‘통영국제음악제 2023’이 31일부터 열흘간 열린다.
이번 통영국제음악제의 주제는 ‘경계를 넘어’다. 다음달 9일까지 경남 통영의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장르·시대·동서 등 여러 경계를 넘어선 무대가 이어질 예정이다.
개막일인 31일에는 현대음악 전문 지휘자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무대에 오른다. 로버트슨의 지휘 아래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피에르 불레즈가 편곡한 라벨 ‘권두곡’·루치아노 베리오 ‘신포니아’·찰스 아이브스 ‘대답 없는 질문’ 등을 연주한다. 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연주자인 카바코스와는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신작 초연도 예정돼 있다. 비디오 아트와 회화가 현대음악과 어우러지는 체코 작곡가 온드레이 아다멕의 ‘디너(Le Diner)’와 네덜란드 대표 작곡가 미셸 판 데르 아의 작품 ‘북 오브 워터’도 한국 초연된다. 통영국제음악제가 온드레이 아다멕과 작곡가 최현준에게 위촉한 신작들과 요하네스 쇨호른과 크리스 폴 하르만이 편곡한 리게티 피아노 에튀드 중 4곡이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작곡가가 직접 만든 악기로 상연되는 작품도 있다. 파치 앙상블은 ‘해리 파치: 플렉트럼과 타악기 춤’을 통해 20세기 미국 작곡·이론가 해리 파치가 직접 발명한 여러 악기를 사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세계적 현대음악 연주단 앙상블 모데른은 온드레이 아다멕이 직접 개발한 악기 ‘에어머신’을 이용해 ‘특히 희거나 검은 결과물’을 연주한다.
그밖에도 고악기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를 연주하는 세르게이 말로프, 중국의 생황 연주자 우웨이 등 이색적인 공연도 이어진다. 카운터테너 김강민·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첼리스트 한재민 등 촉망받는 국내 연주자도 무대를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