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집합투자업(공모펀드) 인가를 받은 VIP자산운용이 수익률에 따라 운용보수가 달라지는 공모펀드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VIP자산운용은 국내 첫 절대성과 연동형 상품인 ‘VIP한국형가치투자’ 펀드를 다음달 3일 출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 펀드는 최준철, 김민국 대표 등 VIP의 대표적인 펀드매니저 4명이 동시에 운용역으로 투입된다. 직전 1년 펀드 수익률에 따라 다음 분기 운용보수가 자동으로 변한다. 기본운용보수는 연 0.8%지만 손실이 날 경우 회복시까지 운용보수를 아예 받지 않는다. 회사 측은 “저조한 성과에도 일정 수준의 보수를 계속 떼 가는 기존 펀드들과 달리 운용사의 운용 책임을 강화한 구조”라며 “다만 성과에 따라 운용보수는 최대 연 1.6%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VIP자산운용의 두 번째 공모펀드이자 적립식과 연금 투자도 가능한 첫 개방형 공모펀드다. 지난 2월 출시된 VIP자산운용의 첫 펀드 ‘VIP The First’는 공모펀드로서는 드문 손익차등효과 상품으로 출시 하루 만에 300억 원 한도가 소진돼 조기 마감했다. 하지만 추가 설정이 불가능한 ‘단위형’인데다 중도환매가 되지 않는 ‘폐쇄형’이라는 한계 때문에 장기투자, 적립식투자, 퇴직연금 투자를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는 “미래세대의 주역들이 꾸준한 적립식 투자를 통해 목돈마련에 도움이 되는 펀드, 퇴직연금자산으로 국민들의 노후생활에 도움이 되는 펀드를 만들고 싶었다”며 “VIP한국형가치투자 펀드를 한국을 대표하는 주식형 펀드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국 대표는 “공모펀드가 시장의 신뢰를 잃어버린 이유 중 하나가 고객이 손실이 나도 운용사는 보수를 꼬박꼬박 떼어 간다는 점”이라며 “이번 펀드는 손실이 날 경우 회복될 때까지 운용보수를 받지 않음으로써 고객에 대한 책임감과 수익률에 대한 자신감을 동시에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VIP한국형가치투자 펀드는 DB금융투자, IBK투자증권, KB국민은행, KB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한국포스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에서 판매를 확정했거나 판매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