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휴젤 회장 된 차석용 'M&A 매직' 다시 쓰나

LG생건 18년 동안 영업익 24배↑

코카콜라음료 등 굵직한 딜 주도

휴젤서도 보툴렉스·필러 등 고도화

새 먹거리·스타트업 발굴 속도낼듯

차석용 휴젤 회장. 사진 제공=휴젤차석용 휴젤 회장. 사진 제공=휴젤




LG생활건강(051900)을 18년간 이끌며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일궈낸 차석용 전 LG(003550)생활건강 부회장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조 업체인 휴젤(145020)의 회장 및 이사회 의장직을 맡는다. ‘인수합병(M&A) 귀재’로 불리는 그는 휴젤의 M&A도 주도하며 글로벌 사업 전략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휴젤은 30일 제22기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해 차 전 부회장을 회장 및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31일 밝혔다. 차 회장은 LG생활건강에서 2005년부터 18년간 대표를 지냈다. 17년 매 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신장을 일궈냈다. 2005년 1조 원이던 매출은 2021년 8조 원 이상으로 높였고 이 기간 5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은 1조 2000억 원대로 키웠다. 대표 재직 기간 코카콜라 음료를 시작으로 더페이스샵·해태음료 등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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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역대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타이틀을 보유한 차 회장은 이 같은 성과를 인정 받아 LG그룹 최초로 외부 인사임에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차 회장은 LG생활건강 외에도 한국 P&G 총괄사장, 해태제과 대표 등 다양한 업계에서 경영 역량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총애를 받았던 그는 지난해 중국 시장 봉쇄 여파 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대표직 사임을 용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 회장은 보톡스 제품인 보툴렉스, 필러, 화장품 등의 글로벌 시장 전략을 고도화하고 신규 사업 개발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휴젤은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보툴렉스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에는 리도카인 함유 액상 보톡스 제제 임상 3상 시험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하기도 하며 투약 편의성을 확보하기 위한 임상도 준비하고 있다. 리도카인은 통증을 줄여주는 약물이다.

스타트업과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도 추진하고 있다. 휴젤은 △에너지 기반 미용의료기기 △차세대 필러 및 스킨부스터 △코스메슈티컬 등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 중이다. 또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바이오 특화 운영사로 선정된 후 현재까지 10개 벤처기업을 지원했다.

휴젤 관계자는 “차 회장이 에스테틱 분야는 물론 다양한 산업계를 넘나드는 사업적 인사이트를 갖고 있는 만큼 휴젤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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