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일본인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그러나 팀의 역전패로 첫 승을 날리고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오타니는 31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 겸 3번 타자로 출전해 6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석에서도 4회 초 우전 안타(3타수 1안타)를 때려냈지만 불펜이 2실점해 팀이 1 대 2로 역전패하면서 웃지 못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선 오타니는 6회 말까지 매 이닝 삼진을 잡으며 오클랜드 타선을 꽁꽁 묶었다. 5회 초 팀이 1점을 뽑아냈지만 오타니가 내려온 뒤인 8회 말 2점을 내줘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승리가 날아간 순간 오타니가 한숨을 내쉬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일본 야구대표팀 동료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는 성공적인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일본인 야수 최초로 MLB 데뷔 시즌 개막전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요시다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지만 팀이 9 대 10으로 패하면서 승리를 맛보지는 못했다. 요시다는 올해 WBC 단일 대회 최다인 13타점을 올리며 오타니와 함께 포지션별 베스트 선수에 선정된 바 있다.
생애 첫 MLB 개막전에 나선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은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 2루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2도루로 활약했다. 피츠버그는 배지환의 활약을 앞세워 신시내티를 5 대 4로 꺾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은 시즌 1호 안타(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