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하루새 산불 35건 발생…위기경보 '경계' 격상

2일 오후 산불이 발생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2일 오후 산불이 발생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올해 강수량이 평년 대비 70%도 미치지 못하는 등 메마른 초목이 화재를 키워낸 셈이다. 이날 하루에서만 크고 작은 산불이 35 건 발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인왕산과 대전 서구, 충남 홍성 등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상황 점검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산림청·소방청 등 관계기관과 지자체가 가용자원을 최대한 신속하게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 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소방청은 긴급중앙통제단을 가동하고 직원 비상소집을 했다.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는 '경계' 단계까지 격상됐다. 특히 충남 홍성 산불은 불길이 크게 번져 진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진화율은 21%로 800㏊가 소실되고 주택과 축사 등 14채가 불에 타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충남도청은 전직원 소집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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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산불은 건조한 날씨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서울과 대전 등에는 건조경보가 발령되는 등 거의 전국에 건조특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고기압 영향권에 놓이면서 맑은 날이 이어지며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다. 강수량도 적다. 심지어 서울은 올해 들어 이달 1일까지 91일간 비가 10㎜ 넘게 온 날이 단 하루에 불과하다. 전국적으로 누적 강수량은 84.4㎜로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121.1㎜)의 67.3%에 그친다. 건조한 날씨에 이날은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산불 진화 작업이 더뎌져 대형 화재로 이어졌다.

다만 건조한 날씨는 다음 주 중반 비가 오면서 해소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4일 밤부터 중국 산둥반도 쪽에서 기압골이 접근해오면서 전국적으로 단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남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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