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설전을 벌인 것과 관련해 “별로 바람직하지 않고 앞으로 계속돼서도 안 될 일”이라며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최근 홍 시장과 전 목사 간 설전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우리 당 공천권을 가지고 제 3자가 왈가왈부할 일도 아니지만, 지방자치 행정을 맡은 사람은 그 일에 전념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홍 시장이 정치 현안에 대한 발언이 잦고, 당무에 지나치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불만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어 ‘국민의힘이 전 목사와 선을 그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김 대표는 “우리 당은 전 목사와 강한 선을 그어야 되는 만큼의 관계가 없었다. 전 목사 그분은 그분 역할을 하는 거고, 우리 당은 우리 당 역할을 한다”며 전 목사와 당과의 관계 자체를 일축했다.
앞서 전 목사는 한 유튜브 방송에서 홍 시장을 향해 “대구시민 여러분, 홍준표 저거 탄핵하세요”, “최고위원이고 개뿔이고 다 필요 없다. 저놈들은 내년 4월 10일 선거에서 공천해 주지 마, 다 잘라버려라” 등 날선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전 목사는 강경 보수층에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꼽힌다.
이는 자신의 교회 예배에 참석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의사를 밝히고 미국에서 ‘전광훈 우파 통일’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 홍 시장이 김 최고위원의 제명을 촉구하자 불만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읽혔다.
이에 홍 시장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정당이 일개 목회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목회자가 목회자답지 않게 욕설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자제력을 잃고 거친 말을 함부로 내뱉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목회자를 숭배하는 사람들은 우리 당을 떠나서 그 교회로 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