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OPEC+ 기습 감산…사그라드는 인플레에 '기름' 붓다

하루 116만 배럴 규모 추가 감산

WTI 8%↑…美·산유국 갈등 고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인 아람코 엔지니어들이 가스터빈 앞을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인 아람코 엔지니어들이 가스터빈 앞을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OPEC+ 소속 주요 산유국들이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인 추가 감산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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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주체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긴축 정책을 펴는 상황에서 원유 감산은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의 방향을 결정하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고심도 한층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월가 에너지 전문가들은 올해 유가가 90달러를 돌파하고 내년에는 100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았다.

2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SPA통신은 다음 달부터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5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이라크·쿠웨이트·오만·알제리 등도 일제히 감산에 동참해 하루에 총 116만 배럴을 줄이기로 했다. 여기에 6월까지 하루 50만 배럴 감산을 예고한 러시아는 이날 기한을 연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번 ‘깜짝 감산’은 시장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로 국제유가 상승을 노리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유국들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이후 유가 하락이 감산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감산의 여파로 3일 아시아 시장에서 유가는 장중 8% 넘게 급등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번 결정은 잘못됐다”고 정면 비판했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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