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도체 관련 주식들이 3일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겨냥한 중국 당국의 제재 소식이 투자자들에 반사 이익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준 결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중국 반도체 기업 50여곳의 시가총액이 하루 동안 140억 달러 이상 늘었다고 보도했다. 인제닉반도체가 19%, AMEC(Advanced Micro-Fabrication Equipment)가 13% 올랐으며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중신궈지(SMIC)도 6.9% 상승했다.
중국 반도체 주식의 강세는 지난달 31일 발표된 마이크론에 대한 제재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마이크론 제품에 대해 사이버보안 조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마이크론의 중국 고객사들이 현지 공급업체에서 반도체를 공급받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분야가 비교적 발전돼 있다는 점에서 중국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마이크론의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1%로 작지 않다.
다만 니우춘바오 상하이완지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마이크론의 제품이 실제로 판매 금지될지는 확실치 않으며 무엇보다도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반도체 업황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며 "상황을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