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기념해 국립경주박물관이 천마총 특별전 ‘천마, 다시 만나다’를 다음달 5일부터 7월 16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천마총의 대표 유물인 국보 ‘천마도’의 실물이 사상 두 번째로 공개된다. 상태가 좋지 않아 평소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는 천마도가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은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천마총의 이름이 붙여진 것도 이 천마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흰색의 천마가 동물의 신으로, 죽은 사람을 하늘 세계로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이번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신라의 황금 문화를 조명하는 사진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부에서는 천마총에서 발굴된 황금 유물이 전시된다. 신라 금관은 금관총 금관을 시작으로 서봉총·천마총·금령총 등에서 총 6점이 발굴됐다. 그 중에서도 천마총 금관은 가장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서 금으로 만든 허리띠와 관모 등도 전새됐다.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3부에서는 천마총·금령총·금관총에서 나온 4점의 천마를 만날 수 있다. 천마총 천마도 장니를 비롯해 금령총 말다래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문화재청은 ‘1973, 천마를 깨우다’라는 이름으로 올해 연말까지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천마총은 5세기 후반~6세기 초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돌무지덧널무덤으로, 학계에서는 지증왕의 무덤이 유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보·보물 10건을 포함해 1만 1500여점의 유물이 쏟아져 나온 중요한 발굴 사례다.
다음 달 4일 비전 선포식을 시작으로 12건의 기념행사가 추진된다. 미디어아트·학술포럼·국제 학술대회·복원실험 등이 진행된다. 연말에는 ‘천마총 50년사’(가제)도 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