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4월 2일 한국전력에서 떨어져 나와 홀로서기한 발전공기업 육형제가 3일 생일을 자축하는 행사를 잇따라 개최했다.
한국동서발전은 이날 창립 22주년을 맞아 ‘소통과 통합으로 더 큰 미래를 준비하자’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울산 중구 소재 본사 대강당에서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모든 부서가 조직문화 혁신의 주체가 돼야 한다”며 “2500명 전 직원이 급변하는 에너지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할 뿐만 아니라 시대적 과제인 에너지 전환을 선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남부발전은 이날을 ‘전사 봉사의 날’로 지정하고 전국 사업소별 지역 특성에 맞는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탄소중립 실천에 앞장섰다.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은 “친환경 에너지를 선도하는 국민의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발전공기업들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부·남동·중부·동서·남부 등 발전공기업 5사 매출은 모두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국제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발전공기업들이 한전에 판매하는 전력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기업별로 보면 서부발전의 지난해 매출은 8조 17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5% 급증했다. 영업손익은 적자에서 2292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남동발전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71.5% 증가한 9조 1590억 원이었다. 영업이익도 두 배 가량 불어난 1797억 원에 달했다.
중부발전의 지난해 매출은 8조 7917억 원으로 6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75억 원으로 53.6% 쪼그라들었다. 동서발전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 9935억 원으로 45.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7.7% 감소한 102억 원에 그쳤다. 남부발전은 매출이 9조 9980억 원으로 65.3%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56억 원으로 89.4%나 급감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매출이 11.8% 증가한 10조 677억 원, 영업이익은 20.6% 감소한 6451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