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시장에서 17억 달러(약 2조 2377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가 하락세다.
4일 오전 9시 15분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2300원(2.64%) 내린 8만 4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0.48%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전날 SK하이닉스가 2조 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얼어붙는 것으로 풀이된다. EB는 기업들이 보유 중인 자회사 또는 다른 회사 주식을 특정 가격에 교환해 주기로 하고 발행하는 회사채를 말한다.
SK하이닉스 EB투자자들은 5월 22일부터 2030년 4월 1일까지 EB를 SK하이닉스 보통주와 교환할 수 있다. 교환가액은 상장주식 종가의 127.5%인 11만 1180원 이상이다. 만약 해당 금액 기준으로 전액 교환이 이뤄질 경우 약 2013만 주 규모로, 총 발행 주식의 2.8%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EB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원재료 구매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주가는 하락 중이지만 증권가는 EB발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업황 및 메모리 가격 전망을 기반으로 추가 조달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며 “이번 결정으로 리스크로 여겨져 온 유상증자 가능성은 낮아졌으며 그룹 내 우호 지분율 소실도 최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