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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진단사업부 매각에 사모펀드 4곳 후보 선정 [시그널]

매각가 1000억 원 초반 거론…비주력 사업 추가 매각 주목

LG화학 연구원들이 실험을 하고 있다/사진제공=LG화학LG화학 연구원들이 실험을 하고 있다/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이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사업부 매각을 위한 인수적격후보(숏 리스트)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4곳을 선정했다. 업계는 LG화학이 배터리 및 친환경소재, 신약 등의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추가로 비주력 사업부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주목하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진단사업부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는 전날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스틱인베스트먼트·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이음프라이빗에쿼티를 숏 리스트로 선정해 통보했다. 이들은 대부분 대기업의 비주력사업을 인수 후 성장시키는 ‘카브아웃’(Carve-out)전략에 정통한 사모펀드다. 지난달 27일 실시한 예비 입찰에는 이들 4개 PE와 KB증권 PE사업부,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 등도 참여했다. 매각가는 1000억~1300억 원이 거론된다.



1990년대 출범한 LG화학 진단사업부는 지난해 400억 원의 매출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00억 원을 달성하며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알레르기 반응과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을 테스트하는 각종 진단 시약 및 유전자증폭(PCR) 장비 사업이 주력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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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9100억 원 수준인 LG화학 내 생명과학사업 내에서 규모가 미미하다 보니 진단시약 업계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입찰에 참여한 관계자는 “그간 회사 내 비주력 사업이었기 때문에 따로 떨어져 나와 사업에 집중하면 지금보다 높은 외형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모태가 된 석유화학사업부 이외에 2차전지 등의 소재를 제조하는 첨단소재사업부, 당뇨치료제 및 미용필러 등을 생산하는 생명과학사업부문, 종자와 비료 사업을 하는 LG팜한농이 속한 기타부문이 있다.

IB업계에서는 생명과학사업부문의 백신사업부나, 기타부문의 종자 및 비료사업부 등이 매물로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은 매각 과정에서 기존 직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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