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과학의 불빛 향해"…여성·흑인 최초로 달궤도 간다

NASA '아르테미스2' 우주비행사 4명 발표

코크, 女비행사론 최장기 체류

글러버는 정거장 첫 흑인탑승자

팀장 와이즈먼, 첫 캐나다인 핸슨도

내년말 '오리온'타고 탐사 나서

한국계 조니김은 최종 선발 불발

아르테미스 2단계 임무를 수행할 4명의 우주비행사들. 크리스티나 코크(왼쪽부터 시계 방향), 빅터 글러버, 제러미 핸슨, 리드 와이즈먼. 사진 제공=나사아르테미스 2단계 임무를 수행할 4명의 우주비행사들. 크리스티나 코크(왼쪽부터 시계 방향), 빅터 글러버, 제러미 핸슨, 리드 와이즈먼. 사진 제공=나사




사상 처음으로 여성과 흑인 우주비행사가 달 궤도 비행에 나선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캐나다우주국(CSA)은 3일(현지 시간) 달 유인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서 우주선을 타고 달 궤도를 돌고 오는 2단계 임무를 수행할 우주비행사 4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인간이 달 탐사에 나서는 것은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약 반세기 만이다.

4명의 우주비행사 중에는 여성인 크리스티나 코크(44)와 흑인인 빅터 글러버(46)가 포함됐다. 달 궤도를 비행하는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으로 기록될 코크와 글러버는 각각 ‘미션 스페셜리스트(전문가)’와 파일럿 역할을 맡는다. 두 사람 외에 베테랑 우주비행사 리드 와이즈먼(47)이 팀장으로, 캐나다 우주비행사 제러미 핸슨(47)이 또 다른 미션 스페셜리스트로 뽑혔다.

선발된 우주비행사 4명은 내년 11월께 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에 탑재돼 발사되는 우주선 ‘오리온’을 타고 달 궤도를 돌고 오는 임무를 열흘간 수행하게 된다. SLS와 오리온은 달과 심우주 유인 탐사를 위해 개발돼 지난해 11월 무인 비행에 성공했다.



이번 아르테미스 2단계 임무는 전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서 우주비행사들을 태우고 가는 첫 유인 비행이다. 나사는 이어 2025년 우주비행사 2명을 달 남극에 착륙시키는 아르테미스 3단계 임무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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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네사 와이치 나사 존슨우주센터 국장은 “아르테미스 2단계 요원들은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달 근처로 비행하는 인류가 될 것”이라며 “최초의 여성과 최초의 유색인종, 최초의 캐나다인이 포함됐으며 4명의 우주비행사 모두 인류의 최선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첫 여성 우주비행사인 코크는 과거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비행 엔지니어로 총 328일간 머물며 여성 우주비행사 최장기 체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코크는 나사의 유튜브 소개 영상에서 “어릴 때 아폴로8에서 찍힌 지구 사진 포스터를 갖고 있었는데 사진 렌즈 뒤에 인간이 있다는 사실이 아주 심오하고 놀랍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달은 단순히 탐사의 상징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이해하는 과학의 불빛”이라며 이번 임무의 의미를 강조했다.

흑인인 글러버는 해군 조종사 출신으로 2020년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을 타고 ISS에 도착해 우주정거장 20년 역사에서 첫 흑인 탑승자가 된 바 있다. 이번 임무가 그의 두 번째 우주비행이다.

캐나다 육군 대령이자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핸슨은 캐나다를 대표해 우주비행에 처음 도전한다. 그는 캐나다인 최초로 나사 우주비행사 교관을 지냈다. 핸슨의 선발로 캐나다는 미국에 이어 달에 우주비행사를 보내는 두 번째 나라가 됐다.

팀장인 와이즈먼은 해군 조종사로 활동하다 2009년 우주비행사가 된 뒤 2014년 6개월간 ISS에서 비행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그는 2020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우주비행사 실장을 맡으면서 아르테미스 2단계 선발 대상 확대 결정을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남성 후보 중에는 2020년 나사 우주비행사로 뽑힌 한국계 의사 출신 조니 김 씨가 포함돼 관심을 모았지만 최종 선발은 되지 못했다.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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