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료 업체들이 중국 시장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에 야외 활동량이 증가하며 수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매일유업(267980)은 스타벅스차이나와 계약을 맺고 중국 스타벅스 6000여 개 매장에 '아몬드브리즈 바리스타(1ℓ)' 제품을 공급한다고 4일 밝혔다. 아몬드브리즈는 캘리포니아산 아몬드를 원료로 사용하는 식물성 음료다. 매일유업은 2015년 미국 블루다이아몬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공장에서 아몬드브리즈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이달부터 한국에서 생산한 아몬드브리즈를 넣은 라떼 등의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아울러 매일유업은 자사 식물성 음료인 '어메이징 오트'를 중국 스타벅스에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곡물로 만드는 식물성 음료는 대부분 멸균 처리된다. 일반 우유처럼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해 살균 처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멸균 음료의 유통기한은 3~6개월로 길어 수출이 쉽다. 이에 빙그레(005180)도 '바나나맛우유'를 멸균 처리해 2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바나나맛우유의 지난해 수출액은 4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그중 규모가 가장 큰 국가는 중국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멸균 처리된 바나나맛우유의 식물성 음료 버전인 '바유'도 인지도가 높은 국가로 수출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연간 2000만 개 이상의 '밀키스'를 중국에 수출하는 롯데칠성(005300)음료는 올해 1월 중국 상하이에 음료와 주류 통합법인을 설립했다. 기존에는 주류 법인만 있었으나 밀키스를 비롯한 음료 카테고리 수출량이 증가하자 영업과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대체당을 넣은 신제품 '밀키스 제로'도 올 하반기 중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중국으로의 음료 수출량은 코로나 첫해인 2019년 5만 7000여 톤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7만 4000여 톤까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식물성이나 제로 칼로리 등 프리미엄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