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준석 지우기' 나선 국민의힘…李는 “공천개혁 후퇴” 반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잇단 설화에 휩쓸린 국민의힘이 이번에는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폐기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중앙일보가 ‘이준석 전 대표의 PPAT(공직 후보자 기초 자격평가)도 폐기 수순에 돌입했다’고 보도한 가운데 당에서는 폐기를 지시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렇지만 이준석 전 대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5일 국민의힘은 김 대표 체제에서 새로운 혁신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수 대변인은 “김 대표는 내년 총선을 압도적인 승리로 이끌기 위해 ‘안정 속 개혁’이라는 모토 아래 정치개혁과 국회·당 개혁 과제 등 필요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당시 출범한 당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은 준용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1일 최재형 전 혁신위원장은 PPAT 확대 및 공천 부적격 기준 강화, 공천 후보자 부적격 심사 권한을 당 윤리위원회로 이관 등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런데 김 대표는 “잘 봤다”라고만 답한 것으로 알려져 수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김 대표는 당 혁신위가 마련한 건의안을 보고받은 후 검토하고 있으며 도입 가능한 사항을 실무적으로 파악하라고 지시한 바는 있지만, 혁신안 폐기를 지시한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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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를 발간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제주 애월읍의 한 카페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최근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를 발간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제주 애월읍의 한 카페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김 대표 지도부는 이 전 대표가 임명한 대변인단과의 관계에서도 엇박자를 드러낸 바 있다. 이들 대변인단의 임기는 지난 1일 끝났는데 당은 전당대회가 마무리된 지난달 8일부터 한 달 남짓 기간 동안 논평 등 활동을 사실상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PPAT 폐기 논란에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결국 기득권 세력이 가장 불편하게 생각했던 것은 ‘의정활동을 수행할 최소한의 능력을 갖춘 사람을 걸러내자’라는 시도였던 것 같다”며 “대통령은 공직사회에 실력주의와 능력주의를 강화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당의 공천은 그 반대로 가겠다고 하니 가관”이라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해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MBC 라디오를 통해 “인간 이준석이 마음에 안 들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이 전 대표가 했던 것 중 국민으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던 것들까지 다 버리고 간다면 지금의 어려운 지지율 국면을 어떻게 하겠나”라며 “PPAT 기조를 왜곡해서까지 이준석의 흔적이 묻은 제도는 다 없애겠다고 가는 것은 아닌가 걱정스럽다”고 한탄했다.


김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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