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타이밍(사진)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그룹) 창립자 겸 전 회장이 5일 내년 대만 총통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중앙통신 등 현지 매체는 궈 전 회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당 총통 후보 지명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집권 민진당의 연임을 막기 위해 “후보로 지명되지 못하더라도 국민당의 선거 승리를 돕겠다”고 강조했다.
대만 최고 부호인 궈 전 회장은 충동적인 성격 때문에 ‘대만의 트럼프’로 불린다. 폭스콘 수익의 70% 이상이 중국 본토 공장에서 발생하는 등 중국과의 이해관계가 깊어 친중 성향으로 분류된다. 그는 이날도 “대만의 독립을 추구하고 중국을 적으로 삼아 대결하는 세력에 투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2019년에도 폭스콘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국민당에 입당해 총통 후보 경선에 도전했으나 패배한 후 탈당해 비판을 받은 전적이 있다. 이에 궈 전 회장은 과거 탈당 사건을 사과하고 대선 후보가 되면 민진당 외 모든 진영을 결속해 승리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국민당에서는 현재 허우유이 신베이 시장이 가장 유력한 총통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민진당에서는 단독 출마한 윌리엄 라이칭더 부총통이 사실상 후보로 확정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