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가 최근 대두된 인공지능(AI) 개발 일시 중단 목소리에 대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게이츠는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것(AI 기술)에 엄청난 이점이 있는 것은 확실한 만큼 우리가 해야 할 일은 (AI의) 까다로운 부분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I를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발언은 지난달 말 미국 비영리단체 ‘삶의 미래 연구소’가 유명인사 1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AI 개발 중단 촉구 서한을 공개한 데 따른 반응이다. 연구소는 서한에서 ‘챗GPT’ 개발사인 오픈 AI가 출시한 거대언어모델 GPT4를 능가하는 AI 시스템의 개발을 6개월간 멈추자고 요구했다. 이 서한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에번 샤프 핀터레스트 CEO,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유발 하라리 등이 서명했다.
게이츠는 해당 주장에 대해 “개발 중단을 실질적으로 시행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그들이 말하는 중단의 주체가 누구인지,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중단에 동의할지, 왜 개발을 멈춰야 하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게이츠는 대표적인 ‘AI 긍정론자’다. 그는 지난달 21일 자신의 블로그 글에서 AI가 인터넷과 휴대전화에 비견되는 혁명적 기술 혁신이라는 찬사를 보내면서 AI가 전세계의 불평등을 줄이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게이츠가 공동 창업한 MS는 2019년부터 오픈 AI를 지원해 왔으며 최근엔 향후 수년간 1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