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와 한·중·일 아세안 3국의 경제가 올해 4.6%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관광업 등 회복으로 지난해보다 경제 활력이 살아난다는 분석이다.
다만 한국의 경우 소비와 수출·투자 모두 흔들리며 올해 경제 성장률이 전년 대비 0.9%P 낮은 1.7%에 그친다고 내다봤다. 한·중·일 3국 중 유일하게 전년보다 경제 흐름이 악화한다고 본 것이다.
6일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지역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AMRO는 매년 한국과 중국·일본, 아세안 10개국의 경제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한다.
AMRO는 올해 역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6%로 제시했다. 지난해 4월 발표한 전망치와 같다. AMRO는 “관광 등 서비스 부분 회복으로 지난해(3.2%)보다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물가상승률은 4.7%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2.3%)보다 2.4%P나 높다. AMRO는 “국제 에너지 가격의 재상승 등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급격한 미국 경기 둔화, 중국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가 경기 하방 요인”이라며 “재정 건전성을 제고해야 하나 경기 하방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정책 기조를 전환할 준비도 돼있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한국은 한·중·일 3국 중 유일하게 전년보다 경기 흐름이 악화할 것이라고 봤다. AMRO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2.6%)보다 낮은 1.7%에 그칠 것이라고 봤다. 일본(1.0→1.2%)과 중국(3.0→5.5%)의 경기 흐름이 회복된다고 본 것과는 대조적이다. AMRO는 “민간 소비와 수출 둔화, 약한 설비 투자 등의 영향”이라며 “공급망 교란, 선진국의 급격한 경기 둔화는 물론 가계와 기업부채, 고령화 등이 한국 경제의 위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