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역대급’ 시구 실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은 윤석열 대통령이 완벽한 시구를 위해 수십 차례 연습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대통령실은 5일 유튜브를 통해 지난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개막전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의 '깜짝 시구' 뒷이야기를 전했다.
영상을 보면 윤 대통령은 홈팀 삼성라이온즈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구를 연습했다. 윤 대통령은 와인드업부터 다리의 무게 중심을 이동하는 ‘킥킹’ 동작을 하면서 흔들림 없는 자세를 유지했다. 이어 무게중심이 앞쪽 발로 옮겨지는 순간 공에 힘을 실어 보내는 ‘파워포지션’에서 정확히 공을 뿌렸다.
이날 윤 대통령의 공을 받은 포수는 삼성 라이온즈의 강민호 선수였고 타자는 NC 다이노스의 박민우 선수였다. 박 선수는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윤 대통령의 커브볼에 의도된 ‘헛스윙’으로 화답했다.
윤 대통령 시구를 지켜본 허구연 KBO 총재는 ‘역대급 돌직구’라고 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시구를 지켜보던 선수들도 놀란 표정을 짓는 모습도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윤 대통령은 어려서부터 야구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외가 근처에 있던 한양대학교 야구부 숙소를 출입하면서 선수들과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또 서울대 대학 시절에도 법대 야구부에서 활동했고 야구 명문으로 알려진 충암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당시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늘 시구는 국민과의 소통 접점을 늘리고 국민 여가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역대 대통령 개막전 시구는 전두환(1982년)·김영삼(1995년) 전 대통령에 이어 윤 대통령이 세번째다. 노무현·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은 포스트 시즌때 시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