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남성과 여성이 모두 프랑스 국적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 보고서에서 프랑스 출신의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과 로레알 창업자의 손녀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예르스는 각각 세계 부자 순위 1위와 11위를 차지했다. 부자 1∼10위가 모두 남성이어서 메예르스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 자리에 올랐다. LVMH는 세계 최대 고가 패션 브랜드인 루이비통·크리스찬디올 등을 보유한 패션 그룹으로 아르노 회장의 재산은 지난달 10일 기준 2110억 달러(약 278조 원)를 기록했다.
아르노 회장은 2012년 사회당 소속인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집권기에 부자 증세 정책에 반대하며 벨기에 국적을 신청했지만 부자 증세를 피하려 한다는 비난에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아르노 회장은 벨기에 국적 신청을 철회하며 “어쨌든 나는 프랑스에서 가장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3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 꼽힌 메예르스는 키엘·랑콤·메이블린뉴욕·에시 등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화장품 회사 로레알의 상속녀로 805억 달러(약 106조 원) 규모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