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코스닥 올 거래대금 2.5배 ↑…증권사 1분기 깜짝실적 기대

NH 등 5곳 영업익 합산 추정치

9758억으로 한달새 4% 상향

채권상품 손익 증가도 긍정적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기지개를 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의 질주로 증시 거래 대금이 지난해 말보다 2.5배 증가하고 시장금리가 안정되면서 채권 평가손익이 늘면서다.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증권사도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6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5대 대형 증권사(NH·미래에셋·삼성·키움·한국금융지주(071050))의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 합산 추정치는 9758억 원이었다. 한 달 전 예상치(9409억 원)보다 3.7%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1분기(1조 2100억 원)보다 이익 규모는 19.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2384억 원)와 비교하면 4배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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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의 실적에 대한 시장의 예상치는 높아지고 있다. 키움증권(039490)이 8% 상향 조정됐다. 삼성증권(016360)(7.3%), 한국금융지주(4.9%) 역시 눈높이가 높아졌다. 기대치가 낮아진 곳은 미래에셋증권(006800)(-2.5%)뿐이다.

업황이 개선된 것이 배경이다. 우선 증권 거래 수수료가 많이 늘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 대금은 지난해 12월 5조 1221억 원에서 지난달 12조 7382억 원까지 늘었다. 2차전지·로봇 업종 주가 급반등에 거래 대금은 석 달 만에 2.5배 늘었다. 1분기 코스닥지수는 24.6% 상승했다. 코스피 역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난해 12월 6조 6458억 원에서 올 3월 8조 9348억 원으로 불었다.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 상품들의 평가손익이 증가했다는 점도 호재다. 지난해 10월 4% 중반이던 국고채 3년·10년물 금리는 이달 3.2~3.3%대를 기록 중이다. 금리가 낮아질수록 채권 가격은 올라간다. KB증권은 “5개 증권사의 1분기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이 직전 분기 대비 98.2% 증가한 7107억 원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부터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투자은행(IB) 부문 수익성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규 부동산 PF 딜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점은 우려 요인”이라며 “증권사별로 이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를 지켜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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