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반도체 장비 강자인 ASML이 있는 네덜란드의 대학 진학률은 17%가량으로 80%에 육박하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죠. 결국 교육혁명을 통해 인재를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4일 ‘2023 대한민국 반도체 토크콘서트’에서 “미국이나 네덜란드,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의 교육을 보면 학생들이 잠재력을 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며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인재양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의 경우 인재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문화·환경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을 키워야 하는데 오히려 미국 등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정환 삼성전자 펠로는 “반도체 개발 인력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반도체 인력의 수요와 공급을 정확히 분석하고 관리해야 반도체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최 펠로는 이어 “양궁선수가 수만 발을 쏘는 훈련을 해야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지 않느냐”며 “우리는 대학원생들마저 칩 설계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돼 있는 만큼 산학연정이 어우러져 효과적인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산학연정이 우수 인재가 공대로 올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양향자 국회의원은 “의·치대로 몰리는 인재들을 이공계로 유도하려면 대우를 잘해주는 것 밖에 없다”며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을 하는 분들을 영웅처럼 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 의원은 이어 “앞으로 시가총액 100조 원을 넘어서는 AI 반도체 기업이 등장할텐데 우리가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 인재 로드맵을 잘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수정 사피온코리아 대표는 “AI 반도체 등 미래 반도체를 키우기 위해서는 융합형 인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기업에 필요한 전문인력이 부족하긴 하나 학교에서 잠재력을 가진 훌륭한 인재들이 배출되고 있어 우리가 좀 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재홍 고려대 첨단기술비즈니스학과 주임교수는 “의대생들에게도 기업가정신을 가르치고 바이오헬스케어와 공학 등을 융합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