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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첫 EPL 100골 손흥민 "꿈나무들도 할 수 있다"

日 미토마 앞 선제골로 달성

역대 34번째…英진출 7년여만

토트넘 손흥민이 9일 끝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1일 세상을 떠난 외할아버지에게 바치는 EPL 통산 100골째였다. AP연합뉴스토트넘 손흥민이 9일 끝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1일 세상을 떠난 외할아버지에게 바치는 EPL 통산 100골째였다. AP연합뉴스




‘아시아 최초 기록이라는 게 자랑스럽다. 내가 해냈다는 것은 내 조국의 꿈나무들 중 누군가도 해낼 수 있다는 뜻이기에 더 자랑스럽다. 이 여정을 함께해준 모든 코치, 동료, 친구, 가족에게 감사를 전한다. 이것은 팀으로서 받는 보상이다. 당신들 덕분이다.’



손흥민(31·토트넘)이 9일(한국 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어로 남긴 글이다. 그는 ‘내 조국에서 자라나는 누군가도 해낼 수 있다는 뜻’이라는 글로 자신을 롤모델 삼은 수많은 축구 꿈나무들의 가슴에 희망을 심었다.

9일 런던 토트넘 홈 구장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전. 손흥민은 전반 10분 절묘한 오른발 감아 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수비수 한 명을 달고 가운데로 툭툭 치고 가다 벼락같이 슈팅했고 공은 오른쪽 상단 구석에 꽂혔다.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 터진 골이었다. EPL 3경기 만의 득점이자 7호 골, 시즌 전체로는 11번째 득점이었다.



이 골은 2015년 8월 잉글랜드 진출 이후 EPL 통산 100번째 득점이다. 1992년 출범한 EPL에서 100골은 아시아 선수 최초이고 역대 34번째인 대기록이다. 34명 중 잉글랜드 외 국적은 14명뿐. 아시아 2위 기록이 박지성의 19골일 만큼 손흥민의 골 기록은 독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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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EPL 두 번째 경기 만에 첫 골을 넣은 뒤 7년 7개월여 동안 토트넘에서만 뛰며 100골을 채웠다. EPL 외 경기를 포함한 전체 득점은 142골이다. 50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EPL 역대 19번째로 100골-50도움 클럽에도 가입했다.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일본의 골잡이 앞에서 대기록을 작성해 더 돋보였다. 브라이턴 소속의 일본 국가대표 윙어 미토마 가오루는 이 경기 전까지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2골 4도움)를 올리는 등 올 시즌 7골 5도움으로 기록 면에서 손흥민보다 나은 성적을 내고 있었다. 미토마는 전반 17분에 골 그물을 흔들었으나 그 전에 팔로 볼을 컨트롤한 동작이 지적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고 결국 연속 공격 포인트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에 동점골을 내줬으나 후반 34분 케인의 결승골로 2 대 1로 이겼다. 손흥민은 미토마와 풀타임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셈이다. 5위 토트넘(승점 53)은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3점 차를 유지했고 브라이턴은 6위에서 7위(승점 46)로 내려갔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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