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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성장 위한 투자 없어…말보다 행동 필요"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하이투자증권은 10일 LG(003550)그룹 지주사인 LG에 대해 "성장 모멘텀이 없다"고 지적했다. 목표주가는 10만6000원을 유지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가 주주환원책을 발표했지만 중장기 성장 전략이 부재해 주가가 상승세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는 지난해 5월 배당정책 개선안 및 자사주 취득 등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배당정책 개선안으로는 ‘배당금 수익을 한도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기존 배당정책에서 ‘배당금 수익을 한도로’라는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 또 자사주는 2024년 말까지 5000억 원 규모로 취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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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이러한 자사주 매입이 단지 수급요인으로 인한 주가하락 방어 역할만을 할 뿐이지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자사주 매입 이후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주주들이 명확하게 알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2021년 5월 인적분할을 통해 LG 주요 5개사가 신설회사인 LX홀딩스로 편입됐지만 신규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보유 중인 현금 등을 활용해 LG 주도로 신규 영역에 직간접적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2021년 7월 카카오모빌리티에 1000억원을 투자하는데 그쳤다”며 “그 이후 더 이상 LG 신규사업 투자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인적분할의 명분이 퇴색되고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LG 주가가 좁은 박스권에 갇힌 이유는 인적분할 이벤트 이후 경영진이 제시한 성장에 대한 지향점 등이 실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고유의 성장 모멘텀이 발생하려면 말보다 행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근 불거진 상속 관련 경영권 분쟁도 취약한 지배구조를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연구원은 “향후에는 후계 경영권 승계 프로그램을 마련해 가족 승계든 전문경영인 영입이든 주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한 절차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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