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22대 총선을 1년 앞둔 10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의원은 남은 국회의원 임기 1년을 마친 뒤 다시 소방관으로서 현장에 돌아가겠다는 계획이다.
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방관 출신인 오 의원은 2020년 총선에서 경기 의정부시갑 지역에 출마해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그는 지난달 전북 김제 화재현장을 거론하며 “주택 안에 사람이 있다는 말 한마디에 주택 화재 현장에 뛰어든 순직한 만 29세, 또 한 명의 젊은 소방관의 유골을 현충원에 묻어야 했다”면서 “그 자리에서 저는 더 이상 버텨낼 여력이 없는 저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였다”고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재난으로 인한 비극을 더욱 줄이기 위해 정치에서 제가 계속 역할을 해야 한다는 오만함도 함께 내려놓는다”고 했다.
오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남은 임기를 마무리 짓고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 의원은 “정치 입문 제의를 받던 자리부터 ‘반드시 소방 현장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결심했고 마음이 변한 적이 없다”며 “제 소망, 사명인 국민 곁의 소방관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한 뒤 본연의 소명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정치에 대한 무너진 신뢰 회복에 작은 희망이나마 되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여야의 극단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현재 정치 지형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오 의원은 “과연 국회가 사회적 갈등을 녹이는 용광로 역할을 얼마나 충실히 수행해 국민께 안전과 신뢰를 줬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오늘날 우리 정치는 상대 진영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오염시키는지가 승패의 잣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극단의 갈등 속에서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고 배척하는 이들을 설득하고 조정해 낼 정치적 역량을 제 안에서 찾지 못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오 의원은 또 자신의 불출마 선택이 정치적 목적과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불출마가) 그 어떤 다른 정치적 이유나 현안과 관계되어 있지 않다”면서 “다시 정치로의 (복귀에 대한)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의정부 시민께서 최고의 민주당 후보를 선출할 수 있도록 지역위원장이자 의원으로 22대 총선에 민주당 의원을 만드는 것이 마지막 숙제”라며 “의정부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예산 확보에도 마지막까지 빈틈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