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멘트 대란’이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수급 안정화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11일 경기도 의왕시 소재 오봉역 시멘트 유통기지를 찾아 시멘트 출하 및 사일로(저장공간) 재고상황 등을 점검했다.
오봉역 시멘트 유통기지는 약 9만9000㎡(3만 평) 부지에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쌍용C&E, 아세아시멘트 등 7개 시멘트사가 모두 모여 있는 수도권 최대 규모 시멘트 유통기지다. 이 곳의 지난해 기준 연간 시멘트 출하량만 268만 톤(t)에 이르러 전국 출하량의 5.4%를 차지했다.
장 차관은 “올해 1분기 시멘트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으나 여전히 건설 현장의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기존 설비를 최대한 가동하고 수출 시기를 조정해 내수 물량을 우선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시멘트 수요량은 1066만 톤으로 전년 동기(987만 톤) 대비 8.0% 늘
었다. 반면 같은 기간 시멘트 생산량은 1024만 톤에서 1061만 톤으로 3.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시멘트 재고도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라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수급 불균형이 발생한 것이다.
장 차관은 “시멘트 산업은 레미콘 및 건설산업 등 전방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기초소재 산업으로 정부도 수급상황에 대해 업계와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시멘트협회 등은 “동절기 시멘트 생산설비(킬른) 보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며 “이달 중순 이후 생산설비 가동이 증가함에 따라 시멘트 생산량도 늘어나 건설 현장의 수급상 어려움을 다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