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데이터(KCD)가 금융 당국이 소규모 특화은행인 ‘챌린저뱅크(특화은행)’를 도입하면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호(사진)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11일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당국이 6월에 챌런저뱅크 도입 여부를 발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상공인 전문 챌린저 뱅크 분야는 한국신용데이터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가게 매출 구조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캐시노트를 중심으로 포스(출납기), 식자재 공급 등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당국은 대형 은행 중심의 과점 체제를 경쟁 체제로 바꾸기 위해 챌린저뱅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챌린저뱅크는 지점과 인력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는 대신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통해 간편 대출이나 소상공인 대출 등 틈새시장을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한국신용데이터는 그동안 쌓은 광범위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게의 비즈니스 성공 가능성을 분석할 수 있다”며 “20년 동안 대기업에서 일한 직원과 20년 동안 망하지 않고 치킨집을 운영한 사람이 있을 경우 현재 금융회사 사업자 신용 평가기준으로는 전자에 더 많은 대출이 이뤄지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충분한 자본금 확보 등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축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이날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배 가량 늘어난 656억 원, 영업이익은 373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작년 영업손실률은 2021년 363%에서 1년 만에 57%로 줄었다”며 “이전까지 고객을 모으는데 집중했다면 지난해부터는 비즈니스 모델을 본격 가동했고, 결제·솔루션·기타 서비스에서 고르게 매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기업가치 1조1000억 원을 인정받으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등극했다. GS(078930), KB국민은행, 신한카드 등으로부터 누적 투자 1600억 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 “2년 후면 자본시장 환경이 개선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2025년이면 상장 여건이 어느 정도 갖춰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