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공정거래위원회를 압수 수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검찰이 KT 전직 임원 등을 조사한 데 이어 공정위에 자료를 제출받으면서 수사를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전날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공정위를 대상으로 임의 제출 방식의 압수 수색을 벌였다. 앞서 공정위가 KT텔레캅 등을 상대로 조사한 현장 조사 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기관 간의 자료 공유 차원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구현모 전 KT 대표가 계열사인 KT텔레캅의 일감을 시설 관리 업체인 KDFS에 몰아준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KT텔레캅이 시설관리(FM) 사업을 외주 업체에 위탁하는 과정에서 외주 업체 중 한 곳이 문제를 제기하며 벌어진 의혹으로, 공정위는 의혹에 당시 KT 그룹 차원에서의 개입도 있었는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검찰은 구 전 대표가 이사회 장악을 위해 사외이사들에게 부정한 향응을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5일 KT 전직 임원인 이 모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이 씨는 KT 경영지원부문장(전무)과 경영관리부문장(부사장)을 역임한 후 2018~2021년 KT 에스테이트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검찰은 이 씨뿐 아니라 추가 관계자를 소환해 일감 몰아주기 의혹 전반과 구 전 대표의 지시 내용 등을 확인할 방침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