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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주주환원 통했다…시총 증가율 5대그룹 중 1위

아이이테크 41% 상승 등

최근 한달 7% 늘어 142조

6.7% 증가한 삼성 뒤이어





SK(034730)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최근 급증하면서 5대 그룹 중 최근 한 달간 주가 상승률 1위에 올랐다. SK 계열사들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표한 다양한 주주 환원책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0일 현재 SK그룹 산하 상장사들의 시총은 총 142조 원으로 지난달 10일(131조 원) 이후 7.7% 증가했다. 이는 국내 5대 그룹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그룹별로는 SK에 이어 삼성전자(005930)의 반도체 감산을 타고 삼성그룹의 시총이 594조 원에서 634조 원으로 6.7% 늘었다. LG(003550)그룹의 시총은 같은 기간 LG전자(066570)의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244조 원에서 258조 원으로 5.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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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해외 판매량 증가 등에 118조 원에서 121조 원으로 3.1% 올랐으며 롯데그룹은 19조 원으로 동일했다. 해당 기간 코스피지수는 3.8% 올랐다. 다만 올해 전체로 보면 LG전자가 급등한 영향으로 LG그룹 시총이 26.5%로 가장 많이 늘었으며 현대차(18.8%), SK(15.5%), 삼성(13.4%), 롯데(4.7%) 순이었다. 롯데를 제외한 주요 그룹 시총 상승 폭은 코스피(12.3%) 상승률을 웃돌았다.

SK그룹은 계열사 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41.8%) 주가가 최근 한 달간 가장 많이 올랐고 SK이노베이션(096770)(13.9%)과 SK네트웍스(001740)(10.1%), SK렌터카(068400)(9.3%), SK하이닉스(000660)(8.8%), SKC(011790)(8.2%) 순이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3.7%)와 에스엠코어(007820)(2.3%), SK텔레콤(017670)(2.2%) 등도 소폭 상승했다.

2차전지 업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영향에 급등한 측면이 있지만 SK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한 주주 환원책이 투자자에게 먹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의 상장 시점에 맞춰 두 회사의 주식 교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식 교환 규모는 SK이노베이션 시총의 10% 수준으로 취득한 자사주는 소각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도 자사주 697억 원을 소각하기로 했고 SK스퀘어(402340) 역시 경상 배당 수입의 30% 이상을 주주 환원에 사용한다고 밝히는 한편 SK쉴더스 지분 매각 대금(4000억 원) 중 2000억 원 이상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 후 소각하기로 했다. 지주사인 SK㈜도 주주 환원 확대에 동참해 지난해 사들인 자기주식 95만 1000주(1659억 원)를 5일 전량 소각했다. 또 경상 배당 수입의 30% 이상을 배당하고 매년 시총의 1% 이상 자사주 매입 등을 약속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개인투자자가 늘면서 주주 환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그룹사들이 이에 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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