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닥이 핫월렛에 보관했던 200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도난당한 가운데 주요 거래소의 암호화폐 핫월렛 보유 비중에 이목이 쏠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과 코빗은 전체 암호화폐 보유량의 70%를 콜드월렛에 보관하고 있다. 코인원은 나머지 30%를 핫월렛에 보관하고 있다. 코빗은 10%는 핫월렛에, 나머지 20%는 웜(warm) 지갑에 보유하고 있다. 코빗 관계자는 “웜 지갑은 핫월렛과 콜드월렛의 중간 역할을 하는 지갑”이라고 부연했다.
국내 1, 2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은 핫월렛 보관 비중을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빗썸 관계자는 “보안상 공개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는 내부 방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닥은 지난 9일 오전 7시경 지닥 핫월렛에 보관하고 있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위믹스(WEMIX) 등 약 200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해커로부터 탈취당했다. 지닥은 최근까지 대부분 자산을 핫월렛에 보관했다가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종합검사 이후 콜드월렛 보관 비중을 늘렸다. FIU는 지닥에 콜드월렛 비중을 늘릴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핫월렛은 온라인 상태로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암호화폐 지갑이다. 인터넷에 연결돼 입출금이 편리하지만 쉽게 해킹 당할 수 있다는 취약점이 있다. 그렇다고 거래소들이 콜드월렛만 사용하긴 어렵다. 고객이 암호화폐 출금을 요구할 때 즉각 대응하기 위해선 핫월렛에 암호화폐를 일정 부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에 정부는 거래소들에 자산의 70% 이상을 콜드월렛에 보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